중생(衆生), 그 중유(中有)적 존재들을 위하여 –<티벳 사자의 서>
중생(衆生), 그 중유(中有)적 존재들을 위하여 -티벳 사자의 서를 읽는 하나의 방법- 1.티벳에는 뭔가가 있다 …
중생(衆生), 그 중유(中有)적 존재들을 위하여 -티벳 사자의 서를 읽는 하나의 방법- 1.티벳에는 뭔가가 있다 …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오늘은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노년인권토크>에 다녀왔습니다. 어릴적 놀던 홍대, 주차장길을 아주 오랜만에 혼자 걸어보았습니다. 수노래방은 그자리에 아직…
일찌감치 마감되어~ 서예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면서 기뻐하며~~ 개강을 기다린 <서예교실> 9월 23일 월요일 오후 2시 그 첫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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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과 자기서사> 시즌1에서는 열네분이 함께 공부하셨습니다. 우리가 읽은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즌1의 글쓰기는 씨앗문장쓰기입니다. 읽은 책 중에서 한권을 선택해 씨앗문장을…
오늘은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노년인권토크>에 다녀왔습니다. 어릴적 놀던 홍대, 주차장길을 아주 오랜만에 혼자 걸어보았습니다. 수노래방은 그자리에 아직 있었는데, 아니…
엄마가 침대에서 누워 지낸지 석 달이 지났다. 꼬리뼈 쪽 욕창은 다행히 더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귓바퀴에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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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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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衆生), 그 중유(中有)적 존재들을 위하여 -티벳 사자의 서를 읽는 하나의 방법- 1.티벳에는 뭔가가 있다 공부는, 나에게 자기구원의 방법이었다. 인문학공동체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삶은, 나에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었다. 그런데 만일 아니라면? 안된다면? 음, 티벳으로 가야지…. 티벳! 그곳은 오랫동안 나에게 달라이 라마의 자비심, 조장(鳥葬)이라는 무상(無常), 삼보일배의 곡진한 기원 등이 있는 곳이었다.…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발행됩니다. 고령자의 운전면허 최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안전운전이 염려되는 여러 조건을 감안하여, 개인별 운전 능력에 따라 시간·공간 제한 및 첨단 안전장치 부착 등 맞춤형 운전…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첫머리는 아주 유명하다. 이 소설은 고등법원 판사인 이반 일리치의 부고를 받은 동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로 시작한다. 그의 부고를 듣자마자 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이 죽음이 자신과 지인들의 인사이동이나 승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부고를 들은 동료들의 생각을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오늘은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노년인권토크>에 다녀왔습니다. 어릴적 놀던 홍대, 주차장길을 아주 오랜만에 혼자 걸어보았습니다. 수노래방은 그자리에 아직 있었는데, 아니 왠 타로집이 그렇게도 많아요??? 노년인권토크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노인복지센터가 노인의 날을 맞아 개최한 행사로 서울과 수원에서 2회 열리는데요, 수원(10월 2일)에 앞서 열린 서울 행사에서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차은빈 감독, 정진웅 전 덕성여대교수, 최현숙 작가/활동가, 박종택 영화도슨트…
일찌감치 마감되어~ 서예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면서 기뻐하며~~ 개강을 기다린 <서예교실> 9월 23일 월요일 오후 2시 그 첫 시간이 문탁 2층 대강의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로쓰기를 설명해 주시는 울타리선생님(한문강독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동학이기도 한)의 설명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듣고 있는 새싹들의 열기^^ 느껴지시나요~ 가로, 세로, 기역, 미음, 리을, 별… 등등 난생 처음 듣는 서예 용어 ‘역입'(붓을 글씨의 진행방향에서 역으로…
단식을 통한 존엄사가 가능하다 『단식 존엄사』는 대만에서 ‘소뇌실조증’이라는 유전성 희귀병을 진단받은 어머니가 83살 때 ‘단식 존엄사’를 결단하자 재활학과 의사인 딸 비류잉이 어머니가 임종할 때까지 옆에서 함께하며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소뇌실조증’은 운동을 조절하는 소뇌가 점차 기능을 상실해 균형 감각이 떨어져 잘 넘어지고 말기에는 걷지 못하고 침상 생활을 하게 되며 팔다리가…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을 고려하면 보통 66세부터 83세까지,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약해지면서 고혈압, 당뇨, 뇌졸중, 폐렴 또는 낙상에 의한 골절로 병원신세를 진다. 이러한 병이나 장애로 자립이 어려워지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입원한다. 요양시설에서 지내다 보면 폐렴, 요로감염, 갑작스런 뇌경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면 요양시설에서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시키고 병원에서는 중환자실로 옮겨진다.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사망하는 노인이…
엄마가 침대에서 누워 지낸지 석 달이 지났다. 꼬리뼈 쪽 욕창은 다행히 더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귓바퀴에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친구 엄마가 욕창으로 수술까지 하는 것을 봤던 나는 욕창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가정간호서비스를 신청했고 간호사가 일주일에 한두 번 와서 욕창치료를 해주었지만, 간호사들이 매일 오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욕창치료는 내 몫이었다. 다만 내가 혹시 잘못하고 있는…
젊은 작가의 치매 노인 관찰기 “거울 속 당신의 모습이 아버지와 닮았다고 느껴진다면 이제 당신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이겠지요. 거울 속 제 모습이 아버지를 꼭 닮아 갑니다. 또 아버지에게서 내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작가의 말) 스페인의 그래픽노블 작가인 파코 로카는 평소 사회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다 친구의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이번에 발간된 녹색평론 187호에는 나이듦연구소의 소장님으로 데뷔(?!)하신 문탁샘의 좌담회 내용이 실렸습니다. 사회학자 김찬호선생, 이문재 시인과 함께한 신노년의 이야기입니다. 초고령사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베이비부머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두 분과 자칭 K장녀 한 분은 초고령사회에서 노년의 사회화, 정치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Featuring 일리치약국, 이어가게) 아래 링크에서 미리보기가 제공되오니 함께 읽어봐주세요. http://greenreview.co.kr/greenreview_article/3528/ 전문은 파지사유에 있는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9월 11일 수요일 북드라망출판사가 이사를 해서 집들이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수요일 오전에 시간을 내어 기린과 서해가 공동체 대표로 경복궁역에 있는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으로요. 인문약방의 선물 쌍화탕 20개와 생맥산 20개 달밤더치의 선물 더치 커피 2병 모두 물이라…. 대중교통을 포기하고 승용차로 다녀왔습니다. 명절대목이라 가는 길을 가리키는 네비의 주행노선 색깔이 대부분 빨간색…. 막혔다는 얘기죠. 문 앞에 붙여진 집들이…
어떤 유고집을 떠올리다 쉰다섯,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대학 졸업장을 받았고, 독서논술 지도사, 미술, 문학, 심리상담 자격증과 전통 요리 자격증, MBTI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예순둘, 취업준비생이 되어 일자리센터를 찾았다. 두 장 빼곡하게 적힌 이력과 온갖 자격증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간의 이력을 모두 지우고 ‘중학교 졸업’ 한 줄을 마감했을 때야 등록을 할 수…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발행됩니다. 노인 일자리: 일 해야 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이달의 이슈에서는 고령층의 경제활동을 다룬 네 개의 기사를 골라 소개한다. 1. 경향신문에서는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일하고 싶은 노년층의 증가와 그 이유를 다루었다. 7월 30일…
8월 24일 밤 우리는 동서울 터미널에 밤 11시반에 집결했습니다. 8월 걷친초에 함께한 친구들^^ 버스를 타고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는 사이 인월터미널에 도착,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랜턴의 빛을 따라 둘레길 걷기 시작! 우리가 걸었던 길의 풍경들 그리고 둘레길 곳곳의 쉼터에서 먹은 음식들^^ 등구재 쉼터의 저 깻잎전!!! 그리고….. 8월 25일의 하염없이 쏟아지던…… 땡볕….. 과 함께 묻어두고 온…
어머니가 입원하면서부터 나는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었다. 보호자는 의료법에 따라 진료와 요양에 대해 병원과 의사소통을 하고, 청구서를 받고 경제적 책임을 지는 법적 존재다.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보호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관계에 있는 민법상 부양의무자 혹은 별도의 법적 절차에 의해 자격을 부여받은 대리인에 한한다. 병원에서는 어머니에게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나에게…
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읽었다. 1998년에 나온 소설집이니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이 소설집에는 아홉 편의 단편소설과 한편의 콩트가 실려 있다. 나는 「마른꽃」, 「너무도 쓸쓸한 당신」,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끝나갈 때」 세 편이 좋았다.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노년의 몸에 대한 솔직하고 투명한 응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을 펴낼 때 박완서의 나이는 67세였다. 우리는…
수분해장을 아십니까? 우리의 몸은 70%가 물이다. ‘물은 열량이 없고 유기 영양분을 제공하지 않지만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 요소이다.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며, 생체의 중요한 성분이다. 성인은 약 70%, 2차 성징 이전의 어린이는 약 90%, 어류는 약 85%, 그 밖에 물 속의 미생물은 약 95%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위키피디아 ‘물’)…
조발성 알츠하이머 영화는 앨리스의 50번째 생일축하 장면으로 시작한다. 뉴욕에 사는 그녀는 컬럼비아대학 언어학 교수다. 남편도 같은 대학 의대 교수, 큰 딸은 법대를 나왔고 아들은 의대생, 막내딸은 대학에 가지 않고 연극을 한다. 앨리스는 UCLA에서 초청강연을 하는데 중간에 ‘어휘’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조깅을 하는데 자신이 늘 생활하는 대학 캠퍼스가 낯설게 느껴지고 안개에 쌓인 것처럼…
엄마와 손주를 함께 돌보다 엄마가 집으로 오시고 몇 달 후에 아들 며느리가 집으로 들어왔다. 젊었을 때 아이 키우며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워킹맘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아는 터라 모른 채 할 수가 없었다. 아들부부에게 아이 키우는 걸 도와주겠다고 자청했고, 3년은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그 다음해에 손주가 태어났고, 우리 집은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
“간병이란 해도 해도 끝이 없어서 나중에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이것을 젊은 간병 연구자 이구치 다카시 씨는 ‘가족 간병의 무한정성(無限定性)’이라고 불렀다. 간병이란 몸은 떨어져 있어도 가족에게는 일할 때에도 쉴 때도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는 무거운 짐 같은 것이다.” (우에노 지즈코,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어른의 시간, 146쪽) 간병살인, 영케어러, 노노(老老)간병, 최근의 간병비 지원에 관한…
1.왕진하는 의사 “왕진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느 날 진료실을 들어온 할머니 한 분이 거동이 너무 느렸어요. 그 분을 제가 부축을 하면서도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는 겁니다. 3분이 지나고 있었거든요. 진료실에서 의사는 해녀와 비슷합니다. 해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숨을 참고 잠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5분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때는 5분에 한 분씩 환자를…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발행됩니다. ‘16,837 vs 690’ 일본에 압도적으로 뒤처지는 복지용구 시장 나이듦 아카이빙 8월호에서는 이달의 기사로 아시아경제의 <노인 1000만 시대, 일본을 배우다> 기획기사 중에서 복지용구와 관련한 기사 한 편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복지용구의 현실 몸이…
돌봄에는 예고가 없다 부모님 돌봄은 어떤 사전 징후도 없이 들이닥쳤다. 그 모든 일이 시작된 것은 어머니 아버지가 84세였던 2020년 10월 중순이었다. 아침 일찍 남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허리가 아파서 꼼짝 못 한다며 응급실에 모시고 가달라는 연락이었다. 골다공증이 있는 어머니는 뼈가 약했다.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갈비뼈에 금이 갔고, 운동하다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애도가치의 불평등 2015년 1월 20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동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거기에는 일본인 기업가 유카와 하루나(당시 42세)와 프리랜서 전쟁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당시 47세)가 오렌지색 옷을 입고 손목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IS는 일본이 서방 군에 1억 달러를 지원했다는 것을 명분 삼아 이들을 체포했고, 몸값으로…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가 1966년에 쓴 책 『죽음』이 작년에 번역되었다. 나는 700쪽이 넘는, 죽음 사유의 기념비적 저작인 『죽음』을 읽기 전에 먼저 장켈레비치와 나눈 네 편의 대담을 실은 『죽음에 대하여』를 집어 들었다. 『죽음』의 대중적 판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대담집은 장켈레비치의 죽음 철학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다.(내용은 가볍지 않지만 책은…
2021년 1월 어느 날 엄마가 전화를 하신다. 잘 들어보니 미래에셋증권이다. 예전에 남편이 우리사주 받을 때 엄마도 조금 사두었던 주식이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나보다. 엄마는 주식을 팔고 있었다. 좀 더 두면 더 오를 것도 같은데 엄마는 결단을 하신 듯, 아무 미련 없이 주식을 팔아달라고 요청한다. 원래 돈 욕심이 없으신 분이다. 주식은 아주 오랫동안…
『어머니를 돌보다(Mother Care)』는 소설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린 틸먼이 11년간 자신의 어머니를 돌본 경험을 사실적으로 쓴 책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책의 맨 앞장에는 “돌봄 제공자들에게, 그 일을 유급으로 하는 사람, 무급으로 하는 사람 모두에게”라고 쓰여 있고, 그 다음 장에는 “운명은 순순히 따르는 이에게는 길을 안내하고, 순순히 따르지 않는 이는 억지로…
침대에서 눈을 뜬 여자가 낯선 남자를 발견하고 당장 여기서 꺼지라고 소리를 지른다. 남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이 그녀의 남편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이려고 애를 쓰지만 그럴수록 여자는 더 격렬하게 화를 낸다. 이 남자는 훈련받은 정신과 의사이자, 저명한 의료인류학자 아서 클라인먼이다. 허나, 50대 후반에 찾아온 조발성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내 앞에서 그는 그저 충격과 비참함에 몸을…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발행됩니다. 돌봄, 간병 그리고 간병비 2023년 사적 간병비는 약 10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가족간병의 구조에서 직장이나 육아 등의 이유로 직접 간병을 하지 못할 경우 간병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적 간병비를…
2024 경기 마을주간 행사가 있었던 안양예술 공원 안 특별 전시관 앞의 모습입니다. 2일차 오전 프로그램은 <주제발표> 섹션이었습니다. -개발이후 마을살이, 공동체성이 약화된 도시에세 함께 살기를 실험하는 사람들 이라는 주제입니다. 발표시간이 가까워오고 문탁에서 온 친구들,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속속 들어와 자리를 채웠습니다. “마을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레퍼’입니다” 라는 페이퍼를 발표하고 있는 문탁네트워크의 송우현님, 이런 발표 자리는 처음이라…
2024 경기마을주간에 다녀오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6월 27일~28일) 안양예술공원에서는 ‘수상한 마을’ 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 전시회, 공유회, 간담회, 북토크 등의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김중업 미술관 특별전시관 2층에서는 양일간 문탁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 제가 소개해드릴 내용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마을 공동체의 기쁨과 슬픔’- 돌봄, 자활, 인문학으로 살펴보는 지금의 공동체라는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입니다. 자누리샘의 사회로…
사노 요코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다. 2010년 72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는 게 뭐라고』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지 3년이 지나, 암이 뼈로 전이 되어 2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 쓴 글들이다. 동네 병원 의사가 가슴을 만져보고 전문 병원 가보라는 얘기에, 바로 옆 전문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그 다음 날 한쪽 가슴을 완전히 도려내는 수술을…
나는 한 달에 한 번 책이 잔뜩 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아버지 집이 있는 일산으로 간다. 그 일주일 동안 아버지와 관련된 일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 밥과 약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 약이 떨어지면 약을 타오고, 같이 TV를 보고, 대화를 나누고, 간식을 챙기고, 장을 보고,…
4월에 시작한 ‘걷친초’는 늘 비가 따라다닌다. 4월 첫 걷기는 결국 우중걷기로 끝났었다. 5월에도 월요일 비라서 내내 노심초사 했는데… 개였고, 6월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늘이 도운 덕에 개인 날씨에 걸을 수 있었다. 이렇게 운이 따라주는 걷기를 할 수 있다니… 감사하고 감사하다. 더구나 전 날 내린 비로 최근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는 러브버그라는 벌레도 잠잠해진 날씨라서 걷기가 아주 좋았다.…
1. 엄마, 이 다큐 좀 봐봐 세상 쿨한 내 딸, 절대로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는 딸이 어느 날 나에게 다큐멘터리 하나를 추천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였다. 추천의 이유는 “재밌어” 였다. 영화의 첫 장면. 어느 주택의 창고에서 꼬마들이 외밧줄 그네를 타면서 놀고 있다. 그 옆에 그들의 할아버지,…
대세가 된 화장(火葬) 장사(葬事) 의례는 종교와 관련이 깊다. 지난 5월 헬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졌다.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장은 최소 5일장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좀 짧은데 그 이유는 이슬람의 장례문화에 있다. 이슬람에서는 사후 ‘심판의 날’에 육신이 부활한다고 믿기 때문에 시체가 부패하기 전 빨리 매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24시간이내…
죽음은 지혜를 완성하는 클라이막스 시부모님 두 분 다 장례식 후에 불교 의례인 49재를 치르며 극락왕생을 빌었다. 부모님 천도재에서는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읽었다. 뒤에 알게 된 것이지만 <금강경>을 독송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티베트불교에서 죽은 자를 위해 독송하는 경전은 <티베트 사자의 서>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백여년전인 1927년에 미국 인류학자 에반스 웬츠에…
엄마네 집, 딸네 집 지금 사는 집을 지은 건 14년 전이다. 집을 지은 가장 큰 이유가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 이미 은퇴도 하셨고 연세도 있으셔서 곧 우리와 살게 될 것이라고, 아니 내가 모시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식물 가꾸는 걸 좋아하는 엄마와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아빠를 생각해 조용한 전원주택을 선택했고,…
사후세계로 가는 중간역 월요일, 기차역 대합실 같은 곳에서 대기하던 22명의 사람들이 하나씩 면접실로 불려간다. “당신은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조의를 표합니다. 이곳에 오시면 일주일간 계시게 됩니다. 이곳에 계시는 동안 하실 일이 한 가지 있어요.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딱 하나만 선택해 주세요. 다만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사흘 내에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한 추억은…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발행됩니다. 노년 주거의 현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6%를 차지하며 한국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노인 천만의 시대를 맞아 노년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노인 복지 주택 관련 법…
이 책은 다쿠로쇼 요리아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좌충우돌 히스토리를 담은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닙니다>(가노코 히로후미, 2017)의 후속편이다. 1991년부터 참여해 요리아이의 총괄 소장을 맡고 있는 무라세 다카오의 저서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 책은 그가 경험담으로 풀어낸 특별한 치매노인 돌봄 이야기이다.(치매(癡呆)는 ‘어리석고 어리석다’라는 의미로 해당 장애의 특징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며 당사자에게 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5월의 걷친들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을 걸었습니다. 우이령길은 북한산 상장능선과 도봉산 송추남능선 사이의 계곡 탐방로이며, 양주시 장흥면과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길로 예로부터 고양, 파주 등 경기 북부와 한양을 잇는 최단의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당시는 우마차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었는데, 한국전쟁 때 미군 36공병대가 군사작전용 도로로 개설했던 길입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아버지의 미수연 지난달에 가까운 친척들을 모시고 아버지의 88세 미수연을 했다. 다들 나이가 들어 왕래가 어렵다 보니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뵌 후 2년 만에 만나는 분이 대부분이었다. 홀로 된 아버지를 걱정하고 계실 듯해서 겸사겸사 식사 대접을 했다. 축하 인사 후 아버지 차례가 되었다. 말씀하실 때는 청산유수다. “예전에 어른들이 나이 80이 되면 무덤 속에 누운…
1.홀로 집에서 죽을 수 있습니까? 2015년에 출간된 이 책은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 『독신의 오후』 와 함께 ‘싱글 시리즈’ 3부작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 우에노 치즈코는 혼자 사는 전문직여성으로 자식도 손자도 없다. 이 책을 출간할 당시는 68세였다. 그러니 이 책은 당사자의 시선으로 집에서 홀로 죽을 수 있을지를 탐색한 결과물이다. …
코로나가 일깨운 장례의 의미 언젠가부터 누군가의 부고를 받고 조문을 가는 일이 익숙해졌다. 물론 누구의 죽음이냐에 따른 온도차는 있지만 내 몸은 기계적으로 할 일을 생각한다. 누구와 언제 조문을 갈지, 부의금은 얼마를 할지를 말이다. 부의금은 통상 상주와 나의 친밀도에 의해 결정되고 조문의 목적은 상주를 보러 가는 것이다. 원래 조문(弔問)에는 조상(弔喪)과 문상(喪問)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1. 섹스 잠 섹스 밥 섹스 잠 섹스 “2023년 마지막 날을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섹스 잠 섹스 밥 섹스 잠 섹스로 지내다, 파트너를 보내 놓고 잠과 밥을 마쳤으니,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없는 것으로…ㅎ” 올 1월1일 페이스북에서 이 포스팅을 읽는 순간, 와우! 라는 감탄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놀라움(아니 이런 이야기를…
KBS 다큐 온을 비롯 여러 매체에서 다룬 시니어 공유 공간 ‘노루목향기’의 이혜옥·심재식·이경옥 세 할머니가 사는 여주에 다녀왔다. ‘제108회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에 초대되어서. 인문약방에서 6월에 진행할 공모사업 마을 주간에 초대한 세 분의 할머니들을 뵈러 간 것이다. <사진출처: 한산신문> ‘노루목 향기’와 관련한 자료들을 충분히 숙지한 후에 방문한 터라 세 분의 할머니가 낯설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이번 행사의 주…
SF의 거장 어슐러 르귄의 에세이 모음『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를 읽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이전에는 르귄을 읽은 적이 없다. 작년에 버틀러, 해러웨이 등을 공부한 친구들로부터 페미니스트 철학자들이 여성 SF 작가인 르귄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그녀의 이름을 알 정도로 르귄에 대해, SF에 대해 무지했다.(지금도 그렇다.^^) 내로라하는 여성 철학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작가…
언젠가 엄마의 구술 생애사를 써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엄마의 삶을 기록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엄마의 삶을 통해 우리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손녀딸이 인터뷰를 시작하긴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진행을 못해서 좀 아쉽다. 이렇게 빨리 엄마가 기억을 잃고 이야기를 못하게 될 줄 그때는 몰랐다.…
죽(이)거나 도망치거나, 다른 방법이 없다면 어쩔 것인가! 시노다 세츠코의 소설 세 편 <집 지키는 딸> <퍼스트레이디> <미션>이 『장녀들』 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다. 세 명의 주인공은 30대 중반에서 40대의 비혼 장녀들. 이들의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결코 낯설지 않고, 일본이지만 한국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나의 노후는 어떻게 될까 나오미는 유능한 40대 돌싱…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매달 배달하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신중년은 누구인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인인구로 편입되면서 노인세대의 분화가 빠르게 촉진되고 있다. 이것은 노인을 부르는 호칭의 변화에서 감지되는데, 대세를 이루는 혐오적 표현 (영감탱이, 틀딱, 연금충)을 뚫고 ‘꽃중년’, ‘뉴 그레이’,…
실버아파트? 이 책의 원제는 <나는 실버아파트에 산다>이다. ‘실버아파트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다. ‘실버아파트’는 흔히 실버타운이라 일컬어지는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이다. 노인복지주택은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구분되는데 임대형의 경우 입지와 제공되는 서비스의 내용에 따라 차이가 크긴 하나 통상 보증금과 월 생활비(관리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반면, 분양형은 사고 팔 수 있는 내 집이면서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들이 제공된다.(정부는 2015년 이후…
1.도라의 회심 리우(브라질의 도시) 중앙역에서 문맹자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중년의 도라, 하고 싶은 말을 가득 품고 마주 앉는 이들과 달리 무표정하게 그들의 사연을 받아 적었다. 말문이 막힌 이들을 위해서는 몇 줄의 문장들까지 만들어 주면서 대필 비용으로 1달러와 우편요금 1달러를 챙겼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 편지들 대부분은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일부는 책상서랍 안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4월 18일 <기린의 걷.친.소> 4월 걷기의 날, 일기예보를 계속 체크했기 때문에 비가 올 것을 알았고, 비가 왔다. 하지만 4월 모임에 신청한 친구들 몇에게 물어봤더니, 비가 적당하면 우중에 걸어도 좋겠단다. 그래서 걸었다. 양평 물소리길 4코스를 우중에, 걷는 길 내내 벚꽃잎이 깔린 꽃길을^^ 10키로쯤 되는 이 길 양 옆으로 벚꽃이 만개한 순간을 보려는 어쩌면 3대가 공덕을 쌓아야…
엄마, 또 죽음이야? 요즘 매일 ‘죽음’이 제목에 포함된 책을 읽고, ‘death’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고, ‘장례식’을 검색하고 있는 나에게 왜 자꾸 그런 것만 보느냐고 아이가 묻는다. 생각해 보니 그 전에도 죽음 관련 책을 많이 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죽음에 몰두(?)하게 된 것은 3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회사를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내가…
1. 김명인과 김찬호의 노년 이야기?!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거기에는 내가 알던, 명민하면서도 다정한 눈빛, 까맣고 숱 많은 머리를 지닌 준수한 김찬호는 없다. 대신 훤하게 벗겨진 이마, 짧은 흰머리, 깊은 주름의 초로의 사내가 떡하니 박혀있다. 또 “격랑의 현대사를 주도해 온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년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자기…
나이듦연구소 봄 강좌 <불멸을 향한 인도의 지혜>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강의를 하시는 김영 선생님은 몇년전에 문탁에서 잠깐 세미나를 같이 했던 샘이랍니다~ 인도에서 오랫동안 공부하신 선생님의 내공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첫 강이었습니다^^ 인도 철학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융의 철학까지 섭렵하시고 차근차근 설명의 깊이를 더해 갔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인도철학에서 엿볼 수 있는 죽음의 세계가…
달라도 너무 다른 그레이스와 프랭키 내가 아는 미드라고는 고릿적 시절에 영어 배운다고 몇 번 본 <프렌즈>가 전부였다. 그런데 최근 70대의 늙은 여자 둘이 주인공인 미드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보게 되었다. 이 여자들, 70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고 활달하며 독립적이고 전투적이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70대의…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매달 배달하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전달합니다. 22대 총선과 노인 정책 < 3대 정당의 22대 총선 주요 노인 정책 공약 > 간병비 급여화, 노인 복지주택 10만호 공급 그리고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논란 이번…
사회 복지사가 돌봄의 현장에서 마주친 삶들 저자는 40대에 늦깎이로 야간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후 양로원, 요양원, 주간보호시설 등에서 20년 가까이 노인 돌봄에 종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친구 따라 시작했지만 현장의 이력이 쌓이면서 삶의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한다. 양로원에 근무할 때 만난 80대의 어르신이 유난히 당신 하고 싶은 대로만 해서 공동체 생활에서…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침표를 찍다 저자의 아버지이자 스위스의 성공한 기업가인 하인리히 오스발트는 91세가 되던 해 가족들에게 삶에서 Exit(그가 선택한 자살 조력단체의 이름도 Exit이다)할 결심을 전한다. 그는 몸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의식이 명료하고 주변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충분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인생을 충분히 맛보았고 생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 때가 되었다’고 했다. 저자는 이를…
1. 함께 잠자지 않을래요? 애디(제인 폰다)와 루이스(로버트 레드포드)는 콜로라도 작은 마을에서 오래 살아온 이웃이다. 나이 들어 남편,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다. 어느 날 저녁 루이스네 집에 찾아온 애디. “저희 집에 와서 함께 잠자지 않을래요?” 생경한 제안에 당황한 루이스. 애디는 섹스를 하자는 게 아니라 잠들기 전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매달 배달하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발행합니다. – 초고령 사회 존엄한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플랜75>>와 <<소풍>> 지난 2월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플랜75>와 김용균 감독의 <소풍>이 개봉했습니다. <플랜75>는 4명의 감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든 <10년>(2019년)에서 단편으로 소개된 동명의 영화를 같은…
금요일 저녁 7시반 나이듦연구소 특강으로 고미숙샘의 <현자들의 죽음> 강의가 열렸습니다^^ 60명이 넘은 분들이 접속해서 오랜 만에 고미숙샘의 신간을 주제로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번 특강에는 죽음탐구 세미나원들과 문탁의 친구들, 감이당에서 공부하는 분들도 많이 신청했습니다. 화면을 켠 분들은 고미숙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고미숙샘은 <현자들의 죽음>을 펴낸 의도를 질문하는 것을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본격적으로 죽음에 대해 탐구하기…
1. 노년은 전투다 미국 뉴욕에서 잘나가는 광고장이로 살았던 주인공은 은퇴 이후 거처를 바닷가의 은퇴자 마을로 옮긴다. 9·11 이후 테러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이유였다. 50세에 바람을 피워서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범죄를 덮어버리듯” 재혼한 세 번째 부인과도 이혼한 후였다. 혼자서 실컷 그림이나 그리면서 노후를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거야, 이런 기대가 있었다.…
2024년 나이듦연구소에서는 두 명의 ‘연구원’을 증원했습니다~~ 작년 인문약방 기획세미나에서 돌봄 관련 양생프로젝트를 함께 공부한 기린과 서해입니다~ <열공중인 서해> 입춘도 지나고 광교산 도롱뇽도 다시 돌아오는 때를 맞이하여~ 두 명의 ‘연구원’도 본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 행보로 수요일 오전 문탁 2층 공부방으로 출근했습니다. 오후에는 둘이서 사부작사부작 회의도 했습니다. <사부작사부작 회의중> ‘연구원’이라 함은 주제를 선정하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한겨레 신문 김은형 기자의 <너도 늙는다>라는 칼럼을 좋아합니다. 그의 가장 최근 칼럼에 영화 <소풍>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콘텐츠들은 확 달라졌다. 제목부터 ‘노인=관조’라는 도식처럼 보여 호감이 가지 않던 영화 ‘소풍’(2월7일 개봉)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이제까지 노인을 그려온 대중 영화·드라마와 달리 독할 만큼 객관적으로 현실을 다루고 있었다. 부유한 이도, 빠듯한 이도 이제는 작은 여유를…
2024나이듦연구소겨울강좌_세가지 키워드로 읽는 생태적 죽음 1강이 열렸습니다~ 새로 오신 분이 첫 화면에 많아서 그런가 미소가 둥둥 뜬 화면이 되었네요~~ 문탁강사님은 강의 자료로 피피티를 50장이나 만드시고, 생태적 죽음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된 맥락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셨는데 시간이 모자랐답니다~~ 강사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보이는 건, 이 화면이 강의 후 질문 타임인 관계로;; 남은 세 강의에서는 본격…
늘 줌으로만 만나다가 에세이발표는 오프라인에서 하는데…. 부산에서, 제주도에서, 영주에서, 대구에서 뱅기로, 차로, ktx로 학인들 속속 올라오고 있는 중. 그 사이 베테랑 학인 은영샘과 지영샘은 일찍 오셔서 프린트와 간식 세팅^^ 은평에서 오는 게 거의 영주에서 오는 것과 맞먹게 걸린다는 바람샘, 톡이 온다. “저, 동천역에서 마을버스 20분째 기다리고 있어요” 아…걍….걸어오는 게 빠른데…. 샘이 길을 모르시겠구나…. ㅠㅠㅠ 대구에서…
<나이듦과 자기서사> 시즌1에서는 열네분이 함께 공부하셨습니다. 우리가 읽은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즌1의 글쓰기는 씨앗문장쓰기입니다. 읽은 책 중에서 한권을 선택해 씨앗문장을 고르고, 거기로부터 저자의 사유가 뻗어나가듯, 그곳으로부터 저자와 만난 우리의 이야기도 전개해보려 합니다. 5월21일, 일요일 오전 10시 문탁2층 대강의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와서 들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