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5회> 나는 엄마를 돌보고 있는 걸까?
엄마가 침대에서 누워 지낸지 석 달이 지났다. 꼬리뼈 쪽 욕창은 다행히 더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귓바퀴에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친구 엄마가 욕창으로 수술까지 하는 것을 봤던 나는 욕창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가정간호서비스를 신청했고 간호사가 일주일에 한두 번 와서 욕창치료를 해주었지만, 간호사들이 매일 오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욕창치료는 내 몫이었다. 다만 내가 혹시 잘못하고 있는…
엄마가 침대에서 누워 지낸지 석 달이 지났다. 꼬리뼈 쪽 욕창은 다행히 더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귓바퀴에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친구 엄마가 욕창으로 수술까지 하는 것을 봤던 나는 욕창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가정간호서비스를 신청했고 간호사가 일주일에 한두 번 와서 욕창치료를 해주었지만, 간호사들이 매일 오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욕창치료는 내 몫이었다. 다만 내가 혹시 잘못하고 있는…
젊은 작가의 치매 노인 관찰기 “거울 속 당신의 모습이 아버지와 닮았다고 느껴진다면 이제 당신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이겠지요. 거울 속 제 모습이 아버지를 꼭 닮아 갑니다. 또 아버지에게서 내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작가의 말) 스페인의 그래픽노블 작가인 파코 로카는 평소 사회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다 친구의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이번에 발간된 녹색평론 187호에는 나이듦연구소의 소장님으로 데뷔(?!)하신 문탁샘의 좌담회 내용이 실렸습니다. 사회학자 김찬호선생, 이문재 시인과 함께한 신노년의 이야기입니다. 초고령사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베이비부머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두 분과 자칭 K장녀 한 분은 초고령사회에서 노년의 사회화, 정치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Featuring 일리치약국, 이어가게) 아래 링크에서 미리보기가 제공되오니 함께 읽어봐주세요. http://greenreview.co.kr/greenreview_article/3528/ 전문은 파지사유에 있는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9월 11일 수요일 북드라망출판사가 이사를 해서 집들이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수요일 오전에 시간을 내어 기린과 서해가 공동체 대표로 경복궁역에 있는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으로요. 인문약방의 선물 쌍화탕 20개와 생맥산 20개 달밤더치의 선물 더치 커피 2병 모두 물이라…. 대중교통을 포기하고 승용차로 다녀왔습니다. 명절대목이라 가는 길을 가리키는 네비의 주행노선 색깔이 대부분 빨간색…. 막혔다는 얘기죠. 문 앞에 붙여진 집들이…
어떤 유고집을 떠올리다 쉰다섯,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대학 졸업장을 받았고, 독서논술 지도사, 미술, 문학, 심리상담 자격증과 전통 요리 자격증, MBTI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예순둘, 취업준비생이 되어 일자리센터를 찾았다. 두 장 빼곡하게 적힌 이력과 온갖 자격증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간의 이력을 모두 지우고 ‘중학교 졸업’ 한 줄을 마감했을 때야 등록을 할 수…
◆ 나이듦 아카이빙은 나이듦연구소에서 만드는 기존 저널의 재편집판입니다.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과 관련된 주요 게시물을 요약하여 매달 1회 발행됩니다. 노인 일자리: 일 해야 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이달의 이슈에서는 고령층의 경제활동을 다룬 네 개의 기사를 골라 소개한다. 1. 경향신문에서는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일하고 싶은 노년층의 증가와 그 이유를 다루었다. 7월 30일…
8월 24일 밤 우리는 동서울 터미널에 밤 11시반에 집결했습니다. 8월 걷친초에 함께한 친구들^^ 버스를 타고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는 사이 인월터미널에 도착,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랜턴의 빛을 따라 둘레길 걷기 시작! 우리가 걸었던 길의 풍경들 그리고 둘레길 곳곳의 쉼터에서 먹은 음식들^^ 등구재 쉼터의 저 깻잎전!!! 그리고….. 8월 25일의 하염없이 쏟아지던…… 땡볕….. 과 함께 묻어두고 온…
어머니가 입원하면서부터 나는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었다. 보호자는 의료법에 따라 진료와 요양에 대해 병원과 의사소통을 하고, 청구서를 받고 경제적 책임을 지는 법적 존재다.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보호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관계에 있는 민법상 부양의무자 혹은 별도의 법적 절차에 의해 자격을 부여받은 대리인에 한한다. 병원에서는 어머니에게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나에게…
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읽었다. 1998년에 나온 소설집이니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이 소설집에는 아홉 편의 단편소설과 한편의 콩트가 실려 있다. 나는 「마른꽃」, 「너무도 쓸쓸한 당신」,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끝나갈 때」 세 편이 좋았다.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노년의 몸에 대한 솔직하고 투명한 응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을 펴낼 때 박완서의 나이는 67세였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