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7] 편지가 맺어준 인연- 중앙역
1.도라의 회심 리우(브라질의 도시) 중앙역에서 문맹자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중년의 도라, 하고 싶은 말을 가득 품고 마주 앉는 이들과 달리 무표정하게 그들의 사연을 받아 적었다. 말문이 막힌 이들을 위해서는 몇 줄의 문장들까지 만들어 주면서 대필 비용으로 1달러와 우편요금 1달러를 챙겼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 편지들 대부분은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일부는 책상서랍 안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1.도라의 회심 리우(브라질의 도시) 중앙역에서 문맹자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중년의 도라, 하고 싶은 말을 가득 품고 마주 앉는 이들과 달리 무표정하게 그들의 사연을 받아 적었다. 말문이 막힌 이들을 위해서는 몇 줄의 문장들까지 만들어 주면서 대필 비용으로 1달러와 우편요금 1달러를 챙겼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 편지들 대부분은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일부는 책상서랍 안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엄마, 또 죽음이야? 요즘 매일 ‘죽음’이 제목에 포함된 책을 읽고, ‘death’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고, ‘장례식’을 검색하고 있는 나에게 왜 자꾸 그런 것만 보느냐고 아이가 묻는다. 생각해 보니 그 전에도 죽음 관련 책을 많이 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죽음에 몰두(?)하게 된 것은 3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회사를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내가…
1. 김명인과 김찬호의 노년 이야기?!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거기에는 내가 알던, 명민하면서도 다정한 눈빛, 까맣고 숱 많은 머리를 지닌 준수한 김찬호는 없다. 대신 훤하게 벗겨진 이마, 짧은 흰머리, 깊은 주름의 초로의 사내가 떡하니 박혀있다. 또 “격랑의 현대사를 주도해 온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년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자기…
달라도 너무 다른 그레이스와 프랭키 내가 아는 미드라고는 고릿적 시절에 영어 배운다고 몇 번 본 <프렌즈>가 전부였다. 그런데 최근 70대의 늙은 여자 둘이 주인공인 미드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보게 되었다. 이 여자들, 70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고 활달하며 독립적이고 전투적이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70대의…
사회 복지사가 돌봄의 현장에서 마주친 삶들 저자는 40대에 늦깎이로 야간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후 양로원, 요양원, 주간보호시설 등에서 20년 가까이 노인 돌봄에 종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친구 따라 시작했지만 현장의 이력이 쌓이면서 삶의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한다. 양로원에 근무할 때 만난 80대의 어르신이 유난히 당신 하고 싶은 대로만 해서 공동체 생활에서…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침표를 찍다 저자의 아버지이자 스위스의 성공한 기업가인 하인리히 오스발트는 91세가 되던 해 가족들에게 삶에서 Exit(그가 선택한 자살 조력단체의 이름도 Exit이다)할 결심을 전한다. 그는 몸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의식이 명료하고 주변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충분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인생을 충분히 맛보았고 생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 때가 되었다’고 했다. 저자는 이를…
1. 함께 잠자지 않을래요? 애디(제인 폰다)와 루이스(로버트 레드포드)는 콜로라도 작은 마을에서 오래 살아온 이웃이다. 나이 들어 남편,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다. 어느 날 저녁 루이스네 집에 찾아온 애디. “저희 집에 와서 함께 잠자지 않을래요?” 생경한 제안에 당황한 루이스. 애디는 섹스를 하자는 게 아니라 잠들기 전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1. 노년은 전투다 미국 뉴욕에서 잘나가는 광고장이로 살았던 주인공은 은퇴 이후 거처를 바닷가의 은퇴자 마을로 옮긴다. 9·11 이후 테러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이유였다. 50세에 바람을 피워서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범죄를 덮어버리듯” 재혼한 세 번째 부인과도 이혼한 후였다. 혼자서 실컷 그림이나 그리면서 노후를 멋지게 보낼 수 있을 거야, 이런 기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