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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장녀돌봄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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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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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입원하면서부터 나는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었다. 보호자는 의료법에 따라 진료와 요양에 대해 병원과 의사소통을 하고, 청구서를 받고 경제적 책임을 지는 법적 존재다.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보호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관계에 있는 민법상 부양의무자 혹은 별도의 법적 절차에 의해 자격을 부여받은 대리인에 한한다. 병원에서는 어머니에게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나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오는 연락이 한가한 용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2년여 동안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기 전부터 이번엔 무슨 일일까 하는 걱정에 가슴이 떨려오곤 했다. 2년여 동안 어머니는 정신병원 입원, 종합병원에서 수술, 요양병원, 두 군데 2차병원에서 수술, 다시 요양병원, 이렇게 여러 병원을 두루 거쳤다. 2021년 한 해 동안 어머니는 무려 네 번의 수술을 받았다. 1월에는 고관절 수술, 8월에는 직장과 질 사이에 생긴 누공을 막는 두 번의 수술, 11월에는 괴사된 피부를 제거하는 욕창 수술. 모두 다치거나 문제가 생긴 몸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었지만 어머니의 몸은 회복되지 않고 무너져 갔다. 그 시간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회한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아니, 가능하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내가 보호자로 살았던 시간이다. 종합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날, 어머니는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었다. 코로나 기간이라 수술할 병원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응급차를 타고 병원 세 군데를 전전한 뒤에야 네 번째 병원에서 수술을...
어머니가 입원하면서부터 나는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었다. 보호자는 의료법에 따라 진료와 요양에 대해 병원과 의사소통을 하고, 청구서를 받고 경제적 책임을 지는 법적 존재다.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보호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관계에 있는 민법상 부양의무자 혹은 별도의 법적 절차에 의해 자격을 부여받은 대리인에 한한다. 병원에서는 어머니에게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나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오는 연락이 한가한 용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2년여 동안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기 전부터 이번엔 무슨 일일까 하는 걱정에 가슴이 떨려오곤 했다. 2년여 동안 어머니는 정신병원 입원, 종합병원에서 수술, 요양병원, 두 군데 2차병원에서 수술, 다시 요양병원, 이렇게 여러 병원을 두루 거쳤다. 2021년 한 해 동안 어머니는 무려 네 번의 수술을 받았다. 1월에는 고관절 수술, 8월에는 직장과 질 사이에 생긴 누공을 막는 두 번의 수술, 11월에는 괴사된 피부를 제거하는 욕창 수술. 모두 다치거나 문제가 생긴 몸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었지만 어머니의 몸은 회복되지 않고 무너져 갔다. 그 시간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회한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아니, 가능하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내가 보호자로 살았던 시간이다. 종합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날, 어머니는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었다. 코로나 기간이라 수술할 병원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응급차를 타고 병원 세 군데를 전전한 뒤에야 네 번째 병원에서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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